본문 바로가기
책 읽는 달빛샘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안데르스 한센, 동양북스) :: 도서 리뷰, 서평, 후기

by 달빛 선생님 2020. 5. 27.
반응형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동양북스)

 

  • 제목 :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 저자 :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발행 : 2020년 5월 15일
  • 펴낸곳 : (주)동양북스

오늘 읽을 책,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동양북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외에는 다른 것을 일체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 이 책을 읽고 느낀 점들은 서평단 활동과 상관 없이 책을 읽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들을 솔직하게 적은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에 몰입하는가?

어제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을 했다. 책 읽기를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려 가방 속에서 책을 꺼냈다. 그러다 문득 주변을 돌아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 분은 화장을 하고 계셨다. 너댓 분은 잠을 청하고 계셨다. 또 너댓 분은 책을 읽고 계셨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사람들은 손안의 작은 것에 몰입하고 있었다. 나 역시 책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한 손에는 이것을 들고 있었고, 채 5분도 지나기 전에 책은 가방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 손에는 이 작은 것이 들려 있었다.

혹시 지금 이 글도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지는 않으세요?


대안학교의 교사로 살아가면서, 학습코칭을 연구하면서 사람들, 특히 학생들의 발달 과정과 학습 그리고 뇌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에 (과)몰입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때에, 내가 만나는 이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가 궁금했다. (그건 별반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문제일 것이다.)

 

그때 만나게 된 책이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동양북스)"이었다.


이 책의 저자 안데르스 한센은 스웨덴의 정신과 전문의이고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방송인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스마트폰과  SNS 라는 전혀 새로운 환경이 우리 뇌와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심층 분석하여 알려주겠다고 소개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9p3Z7L0f0U

이 책의 저자가 "Why the Brain is Built for Movement"라는 주제로 TEDx Talks에서 발표한 영상. 한글 자막은 없나?

이 책의 저자는 철저하게 진화를 바탕으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생존을 위해, 적응을 위해 변이들이 생기고 끝까지 살아남는 것들만 살아남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감정까지도 생존의 한 전략이라고 말하고 있다(1장. 우리 뇌는 아직도 수렵 채집인이다). 그런데 (사람) 몸의 진화가 세상의 진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스트레스와 불안, 우을증, 회피 등은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뇌의 전략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2장. 우을증은 뇌의 보호 전략)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다

한 번 생각해보자. 나는 하루에 휴대전화를 몇 번이나 만질까? 100번? 200번? 하루에 깨어 있는 시간을 20시간이라고 아주 넓게 정해보고, 한 시간이 60분이니 1분에 한 번 만진다고 하면 1,200번이다. 설마 내가 휴대전화를 이렇게나 많이 많질까? 하루 1분씩, 20시간이나?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는 하루 평균 2,600번 이상 휴대전화를 만지며 깨어 있는 동안에는 평균 10분에 한 번식 들여다 본다고 한다. 우리 중 40%는 휴대전화만 쓸 수 있다면 온종일 말 한마디 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한다고 한다. (물론 이 조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엊그제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우스갯 소리로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어서 격리되어도 와이파이 잘 터지는 곳에 들어가 있으면 다들 괜찮다고 할껄?"

뇌는 '예측 불허'를 사랑한다고 한다. 뇌가 보상 시스템을 빈번하게 활성화시키는 것은 새로운 경험 그 자체보다는 오히려 이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휴대전화를 갈망하게 된다고 한다.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한 우리의 타고난 애착이 문제로 이어지곤 하는데 이를테면 슬로머신이나 도박 같은 것에 빠질 수 있다. 도박업체와 휴대전화 제조업체 외에도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우리의 애착을 꽤 잘 활용하는 곳이 더 있다. 바로 SNS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쳇은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중요한 업데이트나 '좋아요' 같은 댓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싶게 만든다(3장. 몸이 되어버린 신종 모르핀, 휴대전화)

 

페이스북 좋아요, 블로그 댓글, 유튜브 구독... 이런 알림을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어쩌면 '좋아요'를 하나 더 받았을지도 몰라."

 

이어서 4장. 집중력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에서는 그동안 학습코칭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주워 들었던 여러 지식들이 정리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 멀티태스킹과 기억력의 관계
  • 집중력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
  • 펜으로 글을 쓰는 것과 키보드로 글을 쓰는 것의 차이
  • 집중력과 장기 기억 형성의 상관 관계

이런 이야기들이 정리되어 있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을 다시 확인해볼 수 있었다.

 


"휴대전화가 있어서 행복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뭐라고 답할 것인가? 반대로 지금 휴대전화가 없다면 불행(불안)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느날 집에 휴대폰을 두고 나온 적이 있다. 하루 종일 불안했다. '혹시 중요한 연락이 오지는 않을까?'라는 느낌 때문일까? 한때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불안한 이유가 그 때문일까?

 

휴대전화는 우리의 시간을 빼앗아가고 있다(5장. 우리의 시간을 훔쳐가는 강력한 용의자). 인류의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수면은 뇌를 청소하고, 건강을 지켜주며, 정서적 안정은 물론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그런데 우리는 휴대전화에게 수면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 같았던 휴대전화는 우리의 몸부터 병들게 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우리의 몸에만 영향을 줄까? 그렇지 않다. 휴대전화를 오래도록 붙잡고 있다가 그만하는 순간 정말 개운하고 행복한 감정에 북받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SNS는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사람들은 대화의 80~90%를 자기 이야기나 뒷담화로 채운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소문'을 좋아한다. 게다가 우리는 소문 '퍼뜨리기'를 좋아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회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말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SNS를 활용한다. 글로, 이미지로, 영상으로...

 

그런데 왜 SNS를 많이 할 수록 우울한 걸까? 미국의 연구에서 약 2,000명을 관찰한 결과 SNS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외로움을 많이 탔다고 한다(6장. SNS를 끊고 기분이 나아진 사람들). 책의 내용을 자세히 쓰지는 않겠지만 한 번 생각해보자.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보면서 부럽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디지털 질투라는 표현이 인상깊었다.)

 

이제 우리에게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이 책은 이후에 내가 가장 관심 있었던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7장.청소년 우을증과 휴대전화),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8장. 변화를 원한다면, 몸부터 움직여라 / 9장. 뇌는 지금도 바뀌고 있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라떼를 많이 찾는다. "라떼는 말이야!" 지금처럼 디지털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를 떠올리며 "그때가 참 좋았는데...", "그때는 이런 재미가 있었는데..."라며 감상에 젖곤 한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편리한 시대이다. 바꿔말해 분명 지금보다 그때가 살기에 더 불편했을텐데, 그때의 불편함을 그리워할 때가 있다. 즉각적인 것, 자극적인 것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시대를 살아가다 보니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해져버린 탓일까?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담백한 것들에 대한 향수가 생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 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도록 도와야 할까? 이 좋은 것들을 어떻게 절제하며 가치있게 사용하도록 해야 할까?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여러 가지로 생각과 고민, 질문을 던져주는 그런 책이었다.

 

반응형

댓글